한국연구재단이 2020년 연구공모에 제시한 Top-Down 아젠다
“통합과 소통을 위한 인문학: 한반도 통일을 대비한 인문학적 성찰과 사회통합 방안 모색”이다.
본 사업단은 이러한 해석 하에 연구제목 설정에 있어 연구공모에 제시된 아젠다와 그 핵심내용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본 사업단이 제시한 연구의 제목은 “초국적 협력과 소통의 모색: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한 북방 문화 접점 확인과 문화 허브의 구축”이다. 연구의 제목으로부터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연구의 주된 초점은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해 초국적 협력과 소통을 모색하며, 이러한 협력과 소통은 문화적 접점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중심의 문화 허브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반도·유라시아 문명 공동체의 모색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본 연구에서 명시하는 ‘접점’은 문화적 접촉이라는 의미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접촉이란 단순한 스침의 의미로 제한될 수 있어 본 연구가 담고자 하는 관계 지속적 차원에서의 맥락과 부합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접점이란 두 가지의 상이한 것들 간의 양보와 조절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다는 의미지만, 본 연구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문화를 설명하는 가운데 서로 간의 만남과 교차를 통해 부분적으로 일치하거나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서 형성되는 교집합에 주목하기 위해 ‘접점’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에서부터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넓은 문화권이 하나의 벨트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비전의 제시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부터 가능하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문화 민족임을 자부해 왔으며, 인류에 대한 헌신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 한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과 “경천애인”은 우리 역사 속에 도도히 흐르는 인본주의의 명확한 상징이며, 이러한 인본주의는 문화와 평화에 대한 사랑에 근거하고 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문화의 힘은 항상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우리는 스스로를 평화애호 민족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근세기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불행한 역사의 일부분인 일제의 침탈 하에서도 우리는 평화애호의 자세와 문화를 향한 열망을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 독립선언서와 백범의 나의 소원은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의 모습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며, 어떠한 방향성을 담지 해야 할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상기한 바와 같은 인식 하에 본 사업단이 상정하고 있는 연구의 지도를 간략히 도식화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초국적 협력과 소통의 모색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한 북방 문화 접점 확인과 문화 허브의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