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중앙아 역동성, 한국에 새 기회…기후 위기도 함께 극복해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24-01-02 09:44:06
조회수 :
1,813회
글쓴이 : 최고관리자
등록일 : 2024-01-02 09:44:06
조회수 : 1,813회
링크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446#home | 클릭수 3299회 |
우즈벡 "중앙아 역동성, 한국에 새 기회…기후 위기도 함께 극복해야"
업데이트 2023.12.13 18:43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중앙아시아의 역동적인 변화는 그간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한국에 선사할 것입니다"
아크람존 네마토브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산하 전략지역연구소 제1 부소장은 12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3회 한반도-북방 문화 전략 포럼 외교 대화'에서 "중앙아와 한국은 다자주의 원칙과 국제 규범 등에 공감하고 역내 및 국제 안보 이슈에 있어서 긴밀하고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대화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과 우즈베키스탄 전략지역연구소가 공동 주최했으며,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 겸 HK+국가전략사업단장의 개회사와 정기웅 부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즈벡, 韓 투자 적극 모색"
네마토브 부소장은 이날 대화에서 특히 중앙아와 한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2030년까지 현재 약 803억 달러인 국내총생산(GDP)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외국 투자 유치를 1순위 외교 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산하 '외국 투자자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고 천연 자원, 농업 관련 연구개발(R&D), 섬유 등 다방면에서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예시로 2019년 4월 우즈베키스탄 치르치크에 설립한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와 2018년 8월 인천 송도에 개소한 주한 우즈베키스탄 무역 대표부(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센터) 등을 언급했다.
네마토브 부소장은 또 중앙아가 겪고 있는 물 부족,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기술이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박진 외교부 장관은 타슈켄트에서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과 기후변화협력협정에 서명하고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는 이미 탈탈냉전 진입"
이날 대화에는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도 참석해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 한-중앙아 협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무역·투자 장벽을 낮추고 시장 통합·자유화를 추구하며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지만, 이와 같은 탈냉전 시기의 세계화 기조는 이미 막을 내렸다"며 "세계는 이미 '탈탈냉전'(post-post-cold war)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왕 비서관은 이어 "'탈탈냉전'의 시기에는 기업들도 비용 최소화를 위한 '저스트 인 타임'(JIT·Just In Time) 전략에서 위험 최소화와 다변화를 모색하는 '저스트 인 케이스'(JIT·Just In Case) 전략으로 선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교란 등 예기치 못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100% 믿을 수 있는 '친구'와 협력해야 한다"며 핵심 광물 등 천연 자원을 다량 보유한 중앙아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왕 비서관은 또 중앙아에 퍼진 한류의 가치를 부각했다. 그는 "전 세계에는 한류가 허락되지 않는 '어떤 나라들'이 있는데, 이처럼 문화적 교류까지 끊긴 경우를 진정한 의미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라고 볼 수 있다"며 "중앙아에선 한류가 양자 협력의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 성장 등 협력 확장해야"
이날 대화에선 한국과 중앙아 간 기술 협력 및 교류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희상 주우즈베키스탄 한국 대사는 "우즈베키스탄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몰리브덴, 텅스텐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를 실제 사용하기 위해선 가공 작업을 위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의 기술 투자 및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려면 직항 항공편과 시베리아, 중국 등을 거치는 열차만 있는데, 양국을 긴밀하게 연결한 운송 수단 등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화에는 올간 베카르 주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대사도 참석해 "튀르키예의 입장에서도 최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관계가 기술 공유 등 측면에서 확연히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국 한국국제교류재단(KF) 교류이사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직면해 (한국과 중앙아 간) 에너지 및 주요 광물 협력을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현재 한국과 중앙아 간 협력의 과제도 제시됐다. 강준영 단장은 "한국과 중앙아가 서로에게 원하는 바는 굉장히 많지만, 구체적인 요구 사항 등 디테일이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아 5개국의 '니즈'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국가별 '일 대 일' 소통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긴밀한 협력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