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타임즈] 대한민국 외교 60년: 3연임 시진핑 `항미원조 정신` 주목받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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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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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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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제3차 HK+(인문한국플러스) 연합학술대에서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의 항미원조 정신 강조에 관한 연구\' 주제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토론자인 김현규 한국외대 글로벌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 연구진인 한국외대 데이브레이커스 팀(강예주, 이유리), 사회자인 신종호 한양대 교수. 박동욱기자 fufus@
시 주석이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시 주석의 통치 정당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미국과의 패권경쟁을 앞두고 중국의 재결집을 유도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외대 대학원 브릭스홀에서 열린 제3차 한 HK(+) 연합학술대회 에서는 \'시진핑 시대 중국공산당의 항미원조 정신 강조에 관한 연구\'가 발표됐다. 박태식(한국외대 대학원 국제관계학과 박사과정), 강예주(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국제지역학과 박사과정), 이유리(한국외대 중국학대학 중국외교통상전공 학사과정) 연구원은 시 주석이 \'항미원조 정신\'이라는 개념을 새로 제시한 이유가 중국 내 복합적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20년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 참전 기념 좌담회에서 참전 70주년 기념담화를 발표하며 처음 \'항미원조 정신\'을 언급했다. 항미원조는 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이다. 과거 중국 인민지원군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켜낸 것처럼 지금의 중국도 눈앞의 도전을 당당하게 극복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중 불만 고조와 경제성장률 둔화 등 큰 난관에 봉착했다. 시 주석이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항미원조 정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중국 입장에서 항미원조 전쟁은 공산당의 영도 아래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을 격퇴한 \'위대한 전쟁\'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 존재에 당위성을 가져다 주는 역사적 사실이라 할 수 있다"며 "중국 인민들로 하여금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대비\'하도록 해 개인, 집단, 국가로 이어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도록 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또 \'항미원조 정신\'의 대외적 목적이 미국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처음 \'항미원조 정신\'을 언급한 2020년 10월은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시 주석은 중국몽(과거 중국의 영광을 되살린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며 미국이 만든 기존의 국제질서에 대립각을 세웠다. 연구진은 "시 주석은 과거 중국 정부와 비교해 국가 주도적으로 반미(反美)·반서구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국가적 자존심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항미원조\'라는 단어에 중국, 미국, 북한만 있을 뿐 전쟁의 당사자인 한국이 배제돼 있다는 점을 주시했다.
연구진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인식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자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다시 상기시키며 한반도 문제에 있어 한국과 미국이 결코 중국을 배제할 수 없음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